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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특징

꼬곰이 2019. 3. 20. 19:19

현재 나는 어떻게 보면 회사생활을 하지 않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는 상태이지만, 팩트는 소득 없는 백수가 맞을 것 같다. 백수가 되면서 생활 패턴은 크게 바뀌었다. 여러 상황과 감정을 겪으면서 이게 백수 특징이구나 싶었다. 백수 생활을 하면서 느끼게 된 백수의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도 공감이 될 지 모르겠다.



먼저 평일이 주말이 되고 주말이 평일이 되었다. 일할 때는 평일 5일이 어떻게든 빨리 지나가서 주말 2일이 오길 항상 바랬는데, 이제는 나 혼자만의 시간이 긴 평일이 주말 5일이 된 기분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이 뭔가 눈치가 조금 보이는 평일이 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라 그런지 취췸시간이 늦어지고 기상시간 또한 늦어졌다. 남들 점심먹을 때 아침을 먹겠다고 차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이러한 늦게자고 늦게일어나는 라이프 사이클이 생긴다. 그리고 회사다닐때는 짬내서 운동해보겠다고 30분, 1시간 이렇게 종종 운동을 하곤 했는데, 시간이 넘쳐나는 지금은 오히려 그 정도의 운동도 하지 않고 있다. 운동을 하지 않고 가리지 않고 많이 먹다 보니 살이 몇키로 찌게 되었다.



내가 먼저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만나자고 하는 일이 없다.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오랜만에 한번 만나자고 연락오면 나가기가 그렇게 싫다. 만나자고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고 그런 사람들에 비해 지금 나의 모습을 보니 뭔가 초라하게 느껴져서 왠지모를 자격지심이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돈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비록 백수지만 얻어먹기만 하는 것은 싫다. 얻어먹기 싫으면 내가 사야 하는데, 살 돈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기가 꺼려진다. 정말 고마운 사람들인데, 연락 좀 안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불확실한 나의 현실 속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진다. 만약 내가 계획하고자 하는 것들이 잘 되지 않는다면 사회로 나가야할텐데. 지금 이 나이에 사회에 나가서 내가 제대로 일할 수 있을까, 버틸 수 있을까 라는 고민도 든다. 또한 돈이 없기에 소비가 굉장히 소극적일수밖에 없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순간들이 종종 있다. 그럴때마다 왜 내가 이렇게 살고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돈이 많은 백수라면 자존감, 자존심이 떨어질일, 그리고 친구만나는게 꺼려지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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