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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고등학생들이 이번에 3월모의고사를 보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확인했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유명한 학원들은 과목별 등급컷을 발표하였고, 성적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해당 컷트라인을 보고 자신의 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고3 시절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장담을 하나 하셨다. 대부분 수험생들의 3월 성적이 수능때까지 갈 것이라고. 그 말을 들은 우리는 이렇게 생각했다. 에이 무슨, 고3때 죽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면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을 텐데 괜히 벌써부터 겁을 주네. 수학 범위도 수능이랑 다른데 말도 안돼.



나의 경우 고3 3월 모의고사 성적을 살펴보니 고2 마지막 모의고사랑 성적 차이가 거의 없었다. 겨울방학때 아침 일찍부터 밤 늦은시간까지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았다고 자신하는데 성적의 차이는 없었다. 애써 시험 범위가 달랐다고 나 자신을 위로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수업시간에 주요 과목의 경우 진도를 나가는 경우가 보통이었지만, 그 이외의 과목 같은 경우에는 고3이라고 자습시간을 주셨던 선생님들도 계셨다. 성적은 일차함수 그래프처럼 정비례하여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계단처럼 공부를 열심히해도 변화가 없다가 어느 순간 때가 되면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믿었고 이런 생각으로 집중력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러다가 6월모의고사 응시일이 다가왔다. 6월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했다. 그동안 공부한 것에 대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평가원에서 주관하는 모의고사이고 재수생들도 응시를 하기에, 나는 이를 수능이라고 생각을 하고 시험에 응했다. 그렇게 시험을 보고 시간이 지나서 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3월에 비에 1등급씩 상승. 이때 처음으로 수학에서 1등급을 받아보았다. 내가 4퍼센트 안에 들었다니,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뿌듯함을 느꼈고 이는 공부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돌이켜보면 내인생에서 가장 열정있었던 시기가 아닐까 싶다. 이때의 나에게는 쉬는시간이라는 것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드디어 대수능. 다행이 전날 잠을 설치지는 않았고 나름 숙면을 취했다.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을 뽐낼 때가 온 것이다. 근데 수능은 1년에 한번밖에 없다는 생각은 나로 하여금 조금 긴장감과 불안감을 느끼게 하였다. 그렇게 1교시 국어부터 마지막 제2외국어까지 마쳤다. 시간이 지나 성적표가 나왔고 결과는? 이런 젠장, 3월과 비교했을 때 수학 빼고 똑같았다. 너무 긴장한 것도 있었지만 그것 또한 내 실력이다. 나도 그랬지만 모의고사에 잘 보던 친구가 수능에서 미끄러지는 경우가 몇몇 있었고, 평소보다 수능날 더 상승한 친구들도 있었다. 이걸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해야할지, 행운과 불운이라고 해야할지. 나의 경우 고3모의고사 성적과 수능성적의 차이가 크게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당시 우리반 애들과도 얘기했던 내용이지만, 대부분 고3 모의고사 보다 크게 달라진 친구가 없었고, 1~2명정도가 크게 떨어지거나 크게 상승하였다.


그래서 결론은? 내 경험과 내 주변의 경우를 통계 낸 것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정말 대부분의 경우에 성적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나도 열심히하지만 남도 열심히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선생님들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이 글을 읽는 고3 학생들은 성적이 상승하는 소수 인원에 해당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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