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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것 같다. 10분 공부하다가 물 한잔 마시고 다시 앉아서 20분 쯤 공부하다가 냉장고 한번 열어보고, 또 공부 조금 하다가 화장실 한 번 가고. 집에서 혼자 자습을 하는 것은 엄청난 의지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공부하다가 조금만 지치고 졸리면 바로 눈을 감고 낮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독서실, 도서관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그런데 요즘 독서실들이 예전과 다르게 프리미엄 독서실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생각보다 많은 돈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예전과 다른 환경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래도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어찌되었든 돈을 내면 내 전용 책상 및 의자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고 차도 마실 수 있게 된다. 반면에 도서관 열람실을 가려면 집에서 도서관까지 가서 남아있는 좌석을 선택하고 거기서 공부를 하게 된다. 일찍 가지 않으면 간혹 자리가 없어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또한 독서실보다 소음이 조금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것만 보면 독서실이 훨씬 좋아 보인다.



그런데 실제로 주변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다른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면 독서실에 다니는 경우 생활 패턴이 많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독서실은 언제라도 내가 원할 때 가면 내 전용 자리가 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쉬엄쉬엄 다니다가 점차 독서실에 오는 시간이 한시간, 두시간씩 뒤로 밀린다. 최악의 경우 밤낮이 바뀌는 단점도 있다. 그리고 독서실이 도서관의 열람실보다 조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엄청나게 조용한 공간에서 펜대 굴리는 소리, 의자끄는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가 도서관 열람실에서의 소음보다 더 귀에 거슬리게 느껴지고 신경이 쓰이게 된다. 반면 도서관에서는 백색 소음으로 인식되어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도서관에 자리를 맡기 위해서는 일찍 일어나서 자리를 맡아야 하기에, 아침형 인간으로 수험생활을 할 수 있고 다른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기에 공부하는데에 동기부여도 된다. 반면에 독서실 같은 경우에는 6인실만해도 매일 나오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아 1~2명이 한 방에서 공부하는 것도 많다. 어떤 날에는 자기 혼자 나오는데 이러면 동기부여가 되는 요소도 없고 루즈해지기 마련이다.



혹시라도 특정 시험을 준비하는데 독서실과 도서관 중 어디에 가서 공부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면 후자를 권하고 싶다. 너무 편하고 환경이 좋은 곳이 오히려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돈도 절약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뿌듯하게 하루를 보내는 수험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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