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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이별에 대해서

꼬곰이 2019. 2. 27. 15:47

한 가지 놀랐던 사실은, 연인들 중에 생각보다 잠수이별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잠수이별이라는 것은 말그대로 상대방이 잠수타서 연락이 두절되어 이별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한 사람이 잠수이별을 하면 남은 한 사람은 어안이 벙벙하게 된다. 그동안의 만났던 시간과 추억을 정리할 새도 없이 혼자 남게 된 것이다. 보통 익명의 글로 잠수이별을 선택한 이유를 살펴보면 만난지 얼마 안된 경우, 소개팅과 같은 주선자 소개 없이 단 둘이 알게 되어 만나서 상대방에게 싫증이 난 경우,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경우 등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잠수이별을 하는 것은 정말 간단하다. 연관된 아는 사람이 없을 경우, 상대방을 차단하거나 SNS 계정 비공개, 연락처 변경으로 전혀 소식통이 닿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사귄지 오래 되지 않았다면 서로의 집 주소도 아직 모를 수 있으므로, 핸드폰으로 하는 연락이 안될 경우 그 사람에 대해서 알 길이 없다. 집을 알면 찾아가서 왜 잠수이별을 택했는지 물어볼 기회라도 있겠지만 집도 모르면 그냥 잠수이별을 맞이하게 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잠수이별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요즘 사회에서 데이트 폭력이 자주 발생하기에 이러한 경우에는 잠수이별을 택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잠수를 타고 연락처를 변경하고 이사를 가서 그사람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이 어쩌면 더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사귀는 동안 서로에게 진심이었던 사이라면 잠수이별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같이 다녔던 맛집, 공원, 여행, 그리고 서로에 대한 진심을 생각한다면 마지막에 솔직한 마음을 전하고 헤어지는게 어떨까 싶다. 어떤 사람들 중에는 잠수가 습관인 사람이 있다. 그냥 자기 맘에 내키지 않으면 잠수를 타는 것이다. 입장을 바꿔서 나는 진심인데 상대방이 나에게 잠수이별을 한다면 얼마나 허탈하겠는지 한번 쯤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잠수이별을 당하는 사람은 더이상 상대방에 대해 궁금해 하지도 말고 깨끗이 잊어버렸으면 좋겠다. 그 사람에게 자신이 그정도 였던 것이다. 나에게 진심으로 대해 줄 사람은 이 세상에 그 사람 말고 얼마든지 많을 것이다. 기분이 좋지 않겠지만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깨끗하게 잊어버렸으면 좋겠다. 잠수타는게 습관인 사람과 이별한 것은 어떻게 보면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한시라도 빨리 알아차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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