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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 11월 부터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금전적인 여유도 없는데 아파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거주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그렇게 입주를 한 지 거의 3개월이 되었네요. 그런데 휴먼거지와 임대충이라는 말을 알게 되었습니다. 임대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놀라운 사실은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이러한 말이 자주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초등학생,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어느 아파트에서 사는지가 자신의 집의 부의 정도를 나타내는 기준이 되었나 봅니다. 제가 학교다닐때는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아이들 사이에서 이러한 임대아파트 거주자를 비하하는 용어가 유행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픕니다. 이러한 말들은 나중에 제가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듣게 될 말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면목이 없어집니다.



일반분양을 받거나 매매를 하거나 전,월세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이해합니다. 자신들은 비싼 가격에 거주하는데 누군가가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거주한다면 속이 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임대아파트 사는 사람들을 휴먼거지, 임대충이라는 말로 깎아내리는 것은 정말 상처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말을 누군가가 한다면 그냥 넘겨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라면 놀림을 받고 상처를 많이 받고 더 나아가서는 부모를 원망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 아파트 단지에서는 저희 동만 임대아파트인데 차라리 전체 동이 임대아파트인 아파트에 지원을 할 걸 하는 후회가 생깁니다. 나중에라도 태어날지도 모르는 아이를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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