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년제 대학졸업 후 중소기업입사 그리고 퇴사

블로그는 어쨌든 제 이름을 밝히지 않는 한, 익명의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지인 중에서 저의 티스토리 블로그 주소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지만, 그래도 그냥 익명의 불특정다수에게 이야기한다는 마음으로 블로그의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냥 생각나는대로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글을 작성합니다.

요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는 분들은 아마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한다는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취업에 대해서 별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때되면 알아서 되겠지 넓은 세상에 내 일자리 하나쯤은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무난하게 대학생활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과제 열심히 하고 중간고사, 기말고사 적당히 공부해서 3.5정도의 학점을 만들어 놓고 토익 800이상에 자격증 몇개 따놓으면 무난하게 좋은 직업을 가질 줄 알았으나 그것은 저의 큰 착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약 7개월동안 다니고 있는 회사의 연봉은 중소기업중에서도 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만두기로 결심했지만 그만두고 다른 곳에 취업한다고 해도 꽃길이 펼쳐질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바라는 이상적인 회사에 취업이 안되자 남탓이 하고싶어졌습니다. 비겁한 행동이지만 저라는 사람이 이러네요. 연봉이 낮고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기 위해 고등학교 시절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서울에서 그래도 서열 15위 안에 드는 대학교에 입학했고 보통의 성적과 스펙을 가지고 졸업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잘 되지 않네요. 그리고 사회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고등학교 시절 대학만 적당히 잘 가면 취업은 잘 될거라고 했던 선생님들의 말이 기억납니다. 그때는 정말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놀때 좀더 책상에 앉아있으려고 했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되니 슬프네요.

눈을 낮춰서 중소기업에 가자 라고 마음을 먹고 막상 가서 일을 하다가 업무와 환경에 실망하는 제 자신이 싫네요. 그렇다고 막상 대기업에 지원하자니 서류에서 탈락합니다. 누군가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끈기가 없고 만족할 줄을 모르고 감사할 줄 모른다고 할 수 도 있을 것 같은데 그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습니다. 끈기라...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책상에 앉아서 보냈던 몇년의 시간이 끈기가 없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답답함에 마음속에 있는 생각들을 글로 적어보았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후회되는 것은 4년제 대학에 입학했다는 것입니다. 등록금은 등록금대로 내고 뭘 배웠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때그때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고 다 까먹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다시 스무살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전문대에 입학해서 바로 취업을 하거나 4년제 대학을 가더라도 언어를 배울 수 있는 학과로 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은 바꿀 수 없고 후회할 수 없다는 것이 슬프네요. 지금부터라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봅니다.

이땅의 취업준비생들 그리고 취업을 하고도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길인지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일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경제가 좋아져서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왔으면 좋겠네요.